"한화갤러리아 미래 책임진다"… 김동선, 사업다각화 '광폭 행보'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 인수…수출·내수 '탄탄'
인수 결정에 김동선 관여…사업다각화 의지 표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2023.6.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광폭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유통·호텔·외식·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 부사장이 음료 제조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 12일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인수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퓨어플러스 신임 대표는 2004년 입사해 20년간 백화점 업무를 두루 경험한 한화갤러리아 영업기획팀장 출신 김철환 대표(부장급)가 맡았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비알코올성 음료를 만든 기업으로 수출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10억 원의 매출 중 절반이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판매 성과가 좋다. 미국, 호주, 북유럽 등 전 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냈다.

OEM 사업으로는 전국 150곳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지역 마켓과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인수로 국내외 프리미엄 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퓨어플러스의 현재 사업을 지속하면서 브랜드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업을 영위하면서 제조업체에 OEM을 맡겨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는 사례는 많아도 직접 음료 제조업에 뛰어드는 사례는 드물다고 본다.

이번 인수 결정에 김 부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업다각화 및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비전TFT(태스크포스팀)와 F&B(식음료)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직함을 바꿨다. 단순 신사업을 넘어 회사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일본 시장 진출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 일본에 첫 점포를 열고 7년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한 김 부사장은 자사주를 매입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경영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여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