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전성시대"…'두바이식'초콜릿에 토마토맥주까지 열풍

SNS 인기 외국 상품을 모방해 제작·유통…"수요 보장"
트렌드 빠른 편의점 업계 중심으로 성공 거둬

두바이 초콜릿(CU, 세븐일레븐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트렌드가 빠른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캣'(copycat) 제품들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카피캣이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일컫는다. SNS상에서 이미 유행하는 상품을 비슷하게 제작·유통하기에 수요가 보장됐다는 장점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대표적이면서 성공적인 카피캣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중동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 상품들이 꼽힌다.

편의점 4사는 비슷한 레시피로 자체 제작한 두바이 초콜릿의 카피캣 제품을 앞다퉈 내놨는데, 출시 직후 완판되거나 자체 앱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열광적인 반응을 잇기 위해 두바이 초콜릿에 사용되는 재료인 피스타치오, 카다이프면 등을 아이스크림, 초코바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한 제품도 쏟아졌다.

CU는 지난 7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하고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컵케이크' 등 3종을 연달아 선보였다. 3종의 최근 두 달간 판매량은 280만 개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인 피스타치오 맛 상품들도 지난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0.4배 신장했다. 특히 연세 피스타치오 생크림빵은 2주 만에 20만 개 판매됐다.

GS25가 실제 카다이프면을 사용해 만든 두바이 초콜릿은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고 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련 아이스크림 상품인 '두바이카다이프초코바'도 50만 개 판매량,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 8월 초 출시한 '두바이카다이프초콜릿'은 9월 1~12일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두바이카다이프초콜릿을 포함해 다막 초콜릿, 피스타치오 간식 등 연관 상품의 판매량은 150만 개에 달한다.

이마트24 역시 바 형태의 카다이프초콜렛 4종과 볼 형태의 카다이프초콜렛 2종을 판매 중인데, 9월 1~11일까지 매출은 전주 대비 2배 증가했다.

토마토 발포주 '레드아이 스타일'(GS25 제공).

두바이 초콜릿뿐만이 아니다. GS25에서 지난 5일 출시한 토마토 발포주 '레드아이 스타일'은 SNS상에서 토마토주스와 맥주와 혼합한 해장술로 이름을 날린 일본 아사히맥주 '레드아이'의 카피캣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수제 맥주 카테고리 매출 2위에 오르며 '보장된 수요'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세븐일레븐은 뉴욕 르뱅베이커리에서 유래돼 MZ 세대의 인기를 얻은 '르뱅버터쿠키'의 카피캣 제품을 만들어 올해(1~8월) 전체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3종(초코칩·황치즈·쿠앤크) 이어 올해 5월 말 2종(솔티드카라멜·말차초코)을 추가 출시해 현재 냉장 디저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수개월이 걸리는 정식 수입보다 카피캣 생산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