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재판서 허위진술…황재복 SPC대표 "기억 안 나 그렇게 답해"

검찰 조사 이어 공판서도…"혼돈 와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아"

황재복 SPC 대표이사. 2019.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 것과 관련해 핵심 증인인 황재복 SPC 대표가 "검찰에 조사 때 허위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세차례 공판에서도 비슷한 질문에 검찰 조사 때와 같이 답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조승우) 심리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12차 공판에서 황 대표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허 회장은 황 대표 등과 함께 2021년 2월~2022년 7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형태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2019년 7월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시키기 위해 한국노총 산하 PB파트너즈 노무 총괄 전무 정 모 씨와 공모해 PB파트너즈 노조 조합원 모집 활동을 지원한 혐의도 받는다.

황 대표는 노조 탈퇴 종용을 진행한 당사자이면서 허 회장이 해당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증인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검찰 조사와 이번 재판의 신문 과정에서 7월19일, 8월13일, 8월20일 세 차례에 걸쳐서 정 씨가 한국노총 PB파트너즈 노조가 민주노총 노조원을 빼 오는 것에 대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 정 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황 대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고, 정 씨가 그렇게 진술을 했다고 해서 그렇다고 답한 것"이라고 다르게 진술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 측 변호인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진술한 것은 허위 진술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제가 정확하게 다 기억을 못해서 그런 것이다. 혼돈이 와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황 대표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치고, SPC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인 백 모 전무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어졌다. 검찰은 백 전무에게 부정적 뉴스가 발생할 시의 SPC그룹 커뮤니케이션실의 언론 대응 절차 등을 질의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