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콘텐츠 IP로, 해외선 K-푸드 열풍"…SPC삼립, 하반기 기대↑

새 콘텐츠 플랫폼 '까통' 론칭…포스트 포켓몬빵 찾기
라면 잇는 넥스트 K-푸드는 빵·디저트…"해외 시장 판로 확대 기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엠포리아 빌딩 '빵빵이와 옥지의 만물상' 팝업스토어에서 까통 프로젝트 론칭을 기념해 모델들이 '빵빵이의 일상' 협업 신제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SPC삼립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SPC삼립(005610)이 하반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콘텐츠 IP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K-푸드' 열풍에 동승해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6801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2.8% 소폭 상승 그쳤다.

양산빵 판매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고물가로 인해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라그릴리아 등 계열사 납품이 줄고, 마진을 크게 남겨주던 '포켓몬빵'의 판매도 지난해 같지 않으면서 역기저 효과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우선 국내에선 '맛있는 만화빵' 이라는 의미의 '까통'을 새 콘텐츠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웹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IP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첫 프로젝트로는 23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일상'과 협업해 8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115종의 띠부씰을 동봉했다.

지난해 콘텐츠 IP를 활용한 포켓몬 빵으로 출시 첫해 1억 개 판매를 돌파하면서 초대박을 터뜨린 바 있어, SPC삼립은 이를 통해 제2의 포켓몬빵 찾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PC삼립 제공)

SPC삼립의 수출 비중은 아직 2% 수준으로 작지만, '넥스트 K-푸드'도 기대하고 있다.

K-푸드 수출 중심에는 라면·냉동만두 등 장거리 유통에 편리한 제품이 주를 이뤄 빵·디저트 제품의 수출은 한계가 있었지만, 냉동·냉장빵 제품의 기술 발달로 진출 가능한 시장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대표 할인 잡화점 채널인 돈키호테 전 지점에 지난 19일부터 미니 약과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대표 할인 잡화점인 만큼 매출 성장도 큰 기대가 모인다.

미국 시장에는 삼립호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립호빵의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상승했고, 지난 6월 한 달만 해도 약 20만개가 판매됐다. 삼립호빵은 미국 외에도 25개국에 수출 중이다.

미국 시장은 호빵 외에도 약과와 냉동 크림팡의 테스트 물량을 대형할인마트에 납품했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여 본 계약 체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과 중동 지역에서는 냉동 치즈케이크 등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3분기부터 포켓몬빵의 기저 부담이 완화되고, 베이커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일본과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의 제품 판로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