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도 상생 경영 지속"…유통가, 올 추석도 대금 조기 지급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 조기 지급 '솔선수범'
편의점도 동참…BGF리테일 500억, GS리테일 "취합 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전경. 2015.7.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티몬·위메프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롯데·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약 3500여개 사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8월분 판매 대금 4000억 원을 일주일 가량 앞당겨, 9월 13일에 지급한다.

파트너사 격려 차원의 상생 커피차도 운영한다.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2주간 102개 우수 파트너사를 찾아 임직원들에게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과 콜드브루 세트를 나눠줄 계획이다. 방문 파트너사에 따라 해당 상품군 바이어가 동행해 응원의 메시지도 전한다.

롯데백화점 외에 롯데 그룹 계열사들도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오고 있다.

롯데지주(004990)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별로 납품 대금 조기 지급 현황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139480), 신세계백화점, 신세계DF, SSG닷컴, 신세계L&B 5개 사는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0일 앞당겨 9월 10일에서 13일 사이 지급한다. 대상은 2000여 개 협력회사이며 규모는 2600억 원 상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9500여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2133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9월10일 지급한다.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069960)과 거래하는 2600여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057050)·현대그린푸드(453340)·한섬(020000)·현대리바트(079430)·현대L&C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900여 곳 등 총 9500여 개다.

편의점업계도 동참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오는 총 90여 개 중소 협력사에 약 500억 원의 규모의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 역시 협력사들에 정산금을 조기 지급하기 위해 사업별로 지급액을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