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유통업계 공식 깨졌다…비수기 뚫은 '몰캉스'
폭염·열대야 장기화로 7월~8월 대형몰 집객수 20% 급증
늦은 밤·주말 몰리며 주중·주말 역대 방문자 수 기록 경신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피서객들이 야외가 아닌 실내로 몰리면서 대형쇼핑몰이 특수를 맞고 있다.
서울의 경우 여전히 한낮 체감 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늦은 밤과 주말 이용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의 방문자 수가 이달 들어(1일~18일)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더현대판교의 경우에도 20.1%나 늘었다.
7월 한 달간 방문자 수는 10% 이상 증가한 가운데 7월 말부터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여파로 8월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서울과 판교 방문자 수 증가와 관련해 "인기 브랜드의 보강과 이색 팝업스토어 진행도 이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날씨에 따라 고객들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면서 "쾌적한 환경 속에서 쇼핑과 팝업 등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간 경쟁력과 MD 강화 전략으로 누적 방문자 수만 1억2000만 명(5월 기준)에 달하는 더현대서울은 이같은 추세를 타고 인기 팝업스토어 진행을 9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MZ세대 인기 패션 브랜드 '론론' 팝업에 이어 9월 4일부터 15일까지 인기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 팝업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에도 올여름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18일까지 주중 방문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한 5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주말에는 10만 명(10만5000여명, 10.2% 증가)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평일의 경우 지난 1일과 2일 6만2000명이 방문해 평일 기록을 경신했으며 주말인 11일과 15일 각각 10만7000명으로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교외형 대형몰이다 보니 휴가를 대신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고 휴가 절정기 때 많은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대비 유독 긴 무더위로 인해 집객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5월 최대 규모로 야심 차게 선보인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 역시 7월 방문자 수는 직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잠실 롯데월드몰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19일까지 잠실 월드몰과 타임빌라스 수원의 F&B 매출은 30%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몰캉스족'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오는 22일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를 신규 오픈하는 등 고객몰이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주요 대형 복합몰들의 방문자 수 증가 효과에 따른 3분기 매출과 성탄절 등 연말 시즌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로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지만 대형몰의 경우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차별되는 공간으로, 쇼핑과 팝업을 활용한 실내 여행 콘셉트 인식에 따른 방문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늦더위까지 더해지면서 이용 고객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객수(방문자 수)는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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