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 대신 '비비고' 만두 먹고 CGV서 영화 봐요"…'베트남 젠지' 홀린 CJ

9월1일까지 'CJ K FESTA' 개최…'푸드·스포츠·무비' 테마
푸드트럭·쿠킹쇼로 제품 홍보…K콘텐츠 태권도 적극 후원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호찌민=뉴스1) 김진희 기자 = "CJ(001040) 로고가 화려하고 예쁩니다. CGV를 통해 CJ를 알게 됐는데 젊고 역동적이어서 '젠지' 세대에 적합한 이미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빠오(24·남)

지난 15~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일대에서 열린 'CJ K FESTA'를 찾은 베트남 현지인들은 극찬을 쏟아냈다.

CJ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를 총동원해 CJ K FESTA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K푸드 Week(8월 10~16일) △K스포츠 Week(8월 17~23일) △K무비 Week(8월 24일~9월 1일)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CJ는 호찌민 소재 유명 마트와 쇼핑몰 내 CGV 매장에서 푸드쇼를 운영하며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섰다.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15일 오후 호찌민 소재 메가마켓에는 더운 날씨임에도 마트 외부 공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CJ 제품을 선보이는 푸드트럭을 구경하기 위해 찾은 이들이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푸드트럭이 생소하다고 한다.

이날 CJ는 CJ제일제당 비비고의 해산물 만두, 호떡, 김스낵과 뚜레쥬르의 빵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베트남 현지 냉동식품기업 '까우제'(Cautre)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호찌민 시민 화이빠오는 "예전에 만두를 많이 먹어 봤지만 비비고 만두는 독특하고 맛있다"며 "특히 푸드트럭을 처음 봐서 신기한데, 이렇게 화려하게 시식·광고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아이와 함께 푸드트럭을 방문한 주부 흐엉(34·여)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로비에 뚜레쥬르 매장이 있어서 평소에도 많이 애용해 CJ를 알고 있었다"며 "비비고 만두, 김치는 물론 CGV 등 CJ 계열사를 평소 많이 애용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메가마켓 내 푸드트럭 행사는 지난 11~1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됐는데 하루 방문객이 최대 1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CJ는 호찌민 내 재래시장, 대공원, 호수공원 등 총 10곳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16일 이마트 고밥점에서 열린 쿠킹쇼 행사장에도 CJ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온 방문객들로 분주했다.

CJ는 단순히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셰프, 스타 유튜버 등을 초청해 현지화된 음식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한꿕 브로스'(Han Quoc Bros·한국 형제들) 채널을 운영, 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국인 인기 유튜버 최종락 씨는 이날 셰프로 나섰다.

최 씨는 "CJ 비비고 만두, 짜조, 김과자를 베트남식으로 퓨전화해 선보였는데 현지 분들 반응이 너무 좋아 뿌듯했다"며 "한국인이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데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황 모 씨(57·남)는 "비비고 만두를 처음 먹어봤는데 베트남 음식이 아닌데도 잘 맞다"며 "비비고 만두가 베트남 유명 요리인 월남쌈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 같은 행사 취지에 대해서도 "브랜딩 활동이 너무 신선하다"며 "CJ 디자인이 눈에 띄어서 굉장히 젊어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같은 날 호찌민시 소재 반한몰 내 CGV 매장에서는 행사 대미를 장식했다.

17일 열리는 '2024 CJ 전국 청소년 태권도 선수권 대회'를 기념해 태권도 선수들을 초청해 격파, 쇼 무대를 꾸며 분위기를 띄웠다. 고객들은 CJ 제품을 맛보면서 태권도라는 K-콘텐츠를 즐겼다.

이와 함께 셰프들이 직접 CJ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CJ그룹은 지난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베트남에서 K컬처 축제 'CJ K FESTA'를 연다.ⓒ 뉴스1/김진희 기자.

CJ는 'CJ K FESTA'를 정례화해 베트남에서 'K-블랙프라이데이'를 구축할 방침이다. 태권도 선수권 대회를 전후로 페스타를 열고 CJ 계열사 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내 CJ 브랜드를 제고하고 CJ가 'K컬처 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CJ 관계자는 "CJ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약 25년 됐는데 이제는 CJ 그룹 브랜드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유기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라며 "CJ K FESTA를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K컬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