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티몬·위메프 합병 위한 신규 법인 설립…"정상화 기반 마련"

1차로 10억 출자 완료…"합병 법인 1대 주주는 판매자"
판매자 대상 미정산 대금 →CB 전환 의향서 접수 시작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신규 법인을 설립,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큐텐은 8일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10억 원-100원)을 출자한다고 9일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신규법인을 설립한 후 KCCW 법인을 중심으로 양사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 추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KCCW는 법인 설립에 따라 사업 정상화 기반 마련에 나선다.

먼저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 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이를 통해서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돼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된다.

KCCW는 큐텐의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K뷰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단기 사업전략도 수립했다.

합병 법인은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주주조합의 형태로 꾸려진다. KCCW는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일을 대폭 단축하는 등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정책과 정산 정책을 도입·운영한다.

또 신속한 사업 정상화 및 피해 규모 최소화를 위해 KCCW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KCCW는 사이트 브랜드 변경 및 신규 오픈, 새로운 정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 법원 합병 승인 요청, 새로운 투자자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KCCW는 이날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CB(전환사채)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들로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된다.

구영배 대표는 "티몬이나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양사를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가치를 되살려야 투자나 M&A도 가능해지고, 제 지분을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