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환불 자금 中에 묶였나…본사 폐쇄(종합)

본사 사옥 돌연 폐쇄 조치 후 회사 관계자·소비자 급히 현장 떠나
티몬 측 추가 환불 계획에 "중국에 자금 있다고 들어…순차적 해결"

27일 오후 12시 45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던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우르르 빠져나가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이강 기자 = 환불 대란 사태와 관련해 티몬이 본사를 폐쇄하고 대응방침을 선회했다. 환불 자금 추가 확보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자금이 600억 원 가량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27일 오후 12시 45분께 티몬이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를 폐쇄 조치했다. 앞서 12시 10분께 취재진 진입을 차단한 채 티몬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모여 있던 지하 1층 환불 현장에서는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발언이 나왔고 이후 이들은 순차적으로 1층과 외부로 이동했다.

이후 12시 30분께 본사 빌딩 한 관계자는 "본사를 폐쇄할 예정으로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 1층 입구에서는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과 경찰이 대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재는 환불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20여 명이 남아 본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추가 집행과 관련해 "30억 원을 집행하려고 했었는데 내부적으로 자금 흐름이 고인 상황으로, 오늘 재무를 통해 연락을 받았다"면서 "접수하신 분들에 한해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몬은 환불 신청 접수 2600명 가운데 약 260명에 대해 10억 원 가량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큐텐 재무팀이 자금 지급 승인을 차단하면서 환불이 중단된 상태다.

추가 자금 확보 경위와 관련해 싱가포르 모기업인 '큐텐 중국 600억 원 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래도 자금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게 노출이 되거나 이러면 굉장히 곤란해질 수도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 아닌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아마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현장에서 취재진에 포착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추가 환불 계획에 대해 답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의 근황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래는 소통을 계속했는데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중국발 600억 원 자금설이 제기되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의 자금 출처 확보와 출국 금지 조치 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각에서는 해외로 출국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티몬 측은 오는 29일 오후 4시 회사 실무진과 피해자 대표로 구성된 줌 회의 형식의 환불 구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불 사태가 악화되자 대기 중이던 일부 소비자들은 서울 역삼동 큐텐그룹의 국내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동해서라도 환불 지급을 받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권 본부장은 "환불 규모는 10억 원 플러스 알파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우선순위를 두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용 집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티몬이 엄청난 자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전체 환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이 폐쇄조치 됐다. 2024.7.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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