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發 리스크' 큐익스프레스, 구영배 지우기 '초강수'
이사회, 구영배 큐텐 대표 사임 발표…티메프 사태 사과
구 대표 두문불출 속 위메프 미지급·티몬 환불 조치 중단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큐텐그룹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티몬·위메프 논란과 관련해 오너 격인 구영배 큐텐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가 하면 티메프 사태에 사과하면서 '큐텐발(發) 리스크'에 선 긋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6일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티몬, 위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큐텐 발 사태 18일 만이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최근 관계사로 편입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실 판매자, 고객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큐익스프레스는 2011년 설립 초기 인하우스 국제특송 솔루션으로 시작해 전세계 판매자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크로스보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서 "그러나 판매자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게 발생한 이번 사안으로 인해 큐익스프레스의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큐익스프레스는 "정상적으로 크로스보더 및 국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재확인 드리며 셀러 고객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고자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큐익스프레스는 이날 회사 내부 공지를 통해 이사회가 구영배 대표의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 마크 리를 그룹 CEO로 임명하기로 했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재임하는 동안 그룹에 대한 구 대표의 서비스와 기여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큐텐 창업자 구 대표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위메프가 셀러에게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하면서 불거진 위메프, 티몬 사태와 관련해 위메프 측은 지난 25일 환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2000명 규모의 환불 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환불 조치는 1500명 수준이다.
뒤늦게 26일 환불 접수에 나선 티몬은 27일 밤 12시 30분께 돌연 큐텐 본사 재무팀의 지급 승인 거절로 환불 조치가 중단된 상태다. 260명에 총 10억 원 규모로 지급됐으며 추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lil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