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누리자"…K-푸드로 스포츠 마케팅 나서는 식품家

카스 제로 최전방 오비맥주…코카-콜라,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현지서 '비비고' 부스 차리는 CJ제일제당…까르푸에 라면 팝업 농심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오비맥주 카스 '2024 파리올림픽 파트너십' 기념식에서 모델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후원사들은 올림픽을 전면에 내걸었고, K-푸드 대표주자들은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맥주 업체인 오비맥주는 카스를 통한 올림픽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림픽 한 달 전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스 제로를 최전방에 세웠다.

오비맥주가 올림픽을 내건 이유는 모기업인 AB인베브는 올해 초 국제올림픽원회(IOC)와 TOP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TOP스폰서 계약은 올림픽 스폰서 5가지 등급 중 TOP등급은 최상위 등급이다.

대신 스포츠 행사인 만큼 주류 마케팅에는 부담을 느껴, 무알코올 맥주인 카스 제로를 세웠다. 오비맥주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파리 에펠탑 인근에 '카스 포차'를 운영하면서 한국 주류 문화 알리기도 함께 나선다.

IOC의 또 다른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를 파리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로 두고 있다. 파워에이드는 펜싱 오상욱 선수, 수영 황선우 선수, 탁구 신유빈 선수를 모델로 선정해 지난 5월부터 TV광고 캠페인을 송출 중이다.

IOC의 후원사는 아니지만,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대한체육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팀 코리아' 홍보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매장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팀 코리아 응원 콘텐츠를 공개하고, 경기 일정에 맞춰 응원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 현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직접 만든 베이커리 약 3만여개를 공수해 현지 선수단 훈련캠프와 코리아하우스에 후원한다.

CJ제일제당(097950)은 파리 현지 코리아하우스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수단 지원 등에만 활용하던 코리아하우스를 이번 대회에선 민간·공공 기관이 공동 참여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CJ제일제당은 야외 정원에 한국식 시장을 모티브로 부스를 설치하고, 비비고와 김치, 떡볶이 등을 방문객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농심(004370)은 파리 현지의 까르푸 매장에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연다. 경기장, 에펠탑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까르푸 5개 매장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열고 즉석조리 '한강 라면' 시식 행사 등을 진행한다.

또 농심은 국내에선 응원 메시지를 담은 새우깡 한정판 패키지 '함께할깡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이마트(139480)는 올림픽 기간 맥주와 안주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프렌치 델리 등 주요 먹거리를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기 종목 등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올림픽은 올림픽"이라며 "식품업계에선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