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수출 상승세…상반기 실적 기대하는 하이트진로·롯데칠성

2Q 영익 하이트진로 300%↑ 전망…롯데칠성도 주류 30% 상승 예상
수출 대상국 다양화·미국향 수출 가팔라…"소주 세계화 이제 시작"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글로벌 시장 주류 소비가 침체되고 있지만, 'K-푸드' 흥행 파도를 탄 소주는 오히려 수출이 늘고 있다. 국내 대표 소주 업체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두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727억 원, 영업이익 524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4.85% 상승이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339.81% 급증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 5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7% 소폭 줄어들 전망이지만, 매출액은 1조9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9%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 부문의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주류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30%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트렌드에 맞춰 국내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8L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그러나 대외 환경과 달리 소주 수출은 2021년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0년 만에 1억달러를 회복했고,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늘었다.

수출 대상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0년 당시에는 소주 수출이 일본에 집중(82.7%)되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을 보면 일본 29.3%, 미국 24.1%, 중국 12.8%, 베트남 5.5%로 다변화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상승세를 고려하면 곧 일본을 넘어서 수출 대상국 1위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향 소주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stat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향 소주 수출 금액은 2021년 1304만 달러, 2022년 1851만 달러, 2023년 2355만 달러로 최근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과일소주 외에도 일반 소주의 수출 비중도 점차 넓혀가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새로 살구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상승세는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 선호도와 국내 주류 업체의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 움직임을 감안하면 소주 수출 잠재력은 적지 않다"며 "소주 세계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