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1등' 동원 vs '참기름 1등' 오뚜기…'참기름 참치' 진검승부

오뚜기, 8월 '옛날참기름참치' 출시…'동원맛참'과 격돌
시장 점유율 차이 크지만 가미 참치 제품으로 도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참기름이 진열돼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식품업계에 주요 제품들을 섞는 '믹솔로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참치캔 1등 업체 동원F&B(049770)와 참기름 1등 업체 오뚜기(007310)가 '참기름 참치' 제품으로 맞붙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파우치형 참치 제품인 '옛날참기름참치'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마쳤다. 8월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10일에는 참치캔 제품인 '고소한참기름참치'도 추가로 등록했다. 해당 제품의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가을 이후 출시가 점쳐진다.

선물 세트의 대표 제품인 참치캔은 보관이 간편하고, 여러 요리에도 쉽게 어울려 1982년 출시 이후 장시간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치 업계에서는 다양해지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가미 참치'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동원F&B는 '동원 맛참' 고소참기름·매콤참기름 제품을 내놨다. 개발에 2년가량 걸린 동원 맛참은 참치캔 속 식물성 기름을 참기름으로 바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밥과 먹기 좋게 만들었다.

동원F&B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 이후 약 600만 개가 판매됐고, 올해 판매는 출시 첫해와 비교해 20%가량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오뚜기가 '참기름' 참치를 내놓은 이유는 동원F&B의 동원 맛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맛참(동원F&B 제공)

동원F&B에 따르면 동원참치는 참치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연간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동원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반면 오뚜기는 참기름 시장의 1위 업체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의 전통 기름 매출은 1247억 원으로 그중 오뚜기의 참기름 제품이 603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오뚜기는 참치캔 시장에선 사조대림에도 밀려 3위 업체로 기록 중이지만, 자사의 인기 제품을 더한 가미 참치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등 업체 제품과 경쟁을 붙여 인지도도 동반 상승을 노린다.

높아진 외식 물가, 1~2인 가구의 증가 등 가공식품 소비가 늘고 있고, 요리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두 업체 모두 참기름 참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참치 시장은 동원F&B의 독점 시장과 다름없는 수준이지만, 가미 참치 시장에서는 또 다른 국면이 벌어질 수 있다"며 "오뚜기 신제품이 본질인 맛에서 얼마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져올지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