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임차료라도 줄이자"…메가박스 올 들어 5번째 부진 지점 정리

영통·경주·송천·강남대로 이어 파주출판도시 영업종료
"거점 중심 지점확보 추진, 특별관 강화로 수익성 개선"

메가박스 '메가 | MX4D'(메가박스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메가박스가 '부진 지점'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극장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며 CJ CGV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 영업익이 흑자 전환했으나, 메가박스는 적자 폭 개선에도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이달 말을 끝으로 파주출판도시지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1월1일 경기 수원영통점 영업 종료에 이어 3월 경주점 및 전주송천점, 4월 강남대로(씨티)점에 파주출판도시지점까지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폐점이다. 이 중 영통점, 파주출판도시점은 직영 지점이었다.

영화관 빅3의 1분기 실적을 보면 CGV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0.2% 증가한 3929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5억 원이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은 2.8% 증가한 1150억 원, 영업이익은 플러스 전환한 11억 원이었다.

메가박스도 1분기 매출(695억 원)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4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106억 원 손실)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다.

2분기 관측도 밝지 않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범죄도시4' 배급 매출과 '서울의 봄' 부가판권 수익 등이 반영돼 외형 성장은 할 전망이나 2분기 국내 시장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관객 수는 3.7%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이익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에 부진 지점은 정리하고 효율성 높은 거점 중심으로 신규 출점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지점을 정리하면 통상 인건비, 임차료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가박스는 1월 수원스타필드점을 직영 지점으로 냈고, 올 들어 평택비전점 등 4곳은 회원사로 출점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거점 중심 출점 전략을 지속 펼치면서 특별관을 계속 새로 론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관은 일반 2D관에 비해 티켓값이 비싸 평균티켓가격(ATP)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연내 신규 출점은 확정된 바 없으나 실제 메가박스는 특별관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엔 메가박스 경기 하남스타필드점에 4D 특별관 '메가 | MX4D'와 화질과 음향에 강점이 있는 '돌비 시네마'를 순차 개관했다.

2020년 7월 서울 코엑스점에 국내 1호 '돌비 시네마'를 개관한 메가박스는 하남스타필드점까지 총 8곳을 국내에서 운영 중이다. '메가 | MX4D'는 올해 2월 코엑스점에 첫선을 보인 뒤 하남스타필드점이 두 번째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