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메뉴로, 새 사업으로"…올여름 식품가 키워드 '지역 상생'

맥도날드, 올해 '한국의 맛' 진주 고추 버거…신세계푸드도 '남해 마늘'
hy, 배달앱 '노크' 지역상생 플랫폼 정의…사회공헌 넘어 마케팅 중심으로

(맥도날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올해 여름 식품업계가 지역 상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사업에서도 지역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한국의 맛' 신제품으로 진주 고추 크림버거·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 등 3종의 메뉴를 내놨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시작한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지역 농가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3년간 창녕 갈릭 버거·보성녹돈 버거·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을 통해 약 750톤에 달하는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했고, 누적 2000만 개 제품을 판매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은 신세계푸드(031440)에서도 출시 중이다. 지난 4일 신세계푸드는 경남 남해군과 손을 잡고 '남해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남해 마늘을 주원료로 적용한 △남해마늘 촉촉 치아바타 △남해마늘 치즈 베이볼 △남해마늘 크루아상 러스크 등을 선보이고, 이마트 내 피자 코너에서도 남해 마늘 치킨 & 베이컨 피자 등을 내놓았다.

(신세계푸드 제공)

대상(001680)은 지난 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 지역 상생 브랜드 제품 출시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제주의 자연과 연계해 제품을 개발하고, 지역 내 중소기업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의성군 마늘을 활용한 햄 제품을 내고 있는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달 '의성 마늘'을 알리는 또 다른 상생 행사로 가족캠핑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성마늘 햄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40여 가족이 참여했는데, 약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hy는 지난달 개시한 배달앱 '노크' 서비스를 '지역상생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이름 노크는 영문으로 'Knowk'로 썼는데, 'Know'와 '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 가다'는 뜻이다.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광고비·가입비도 없다. hy는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과 협업해 신선식품·비식품 영역까지 배송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에서 지역 상생은 사회공헌과 관련이 크다. 실제로 국내 주요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도 지역사회 참여·상생활동 수준을 묻는 문항이 있다.

또한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가치 소비'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지역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서 마케팅에 있어 중심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한 ESG컨설팅 관계자는 "기업들의 지역상생 활동은 '이만큼 우리가 동반성장을 열심히 하고 있다'를 보여주는 설명이 된다"고 전했다.

(hy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