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선불충전금 첫 공시…작년 9월 이래 1억 돌파

상품권 출시 열달만…"대부분 선물, 서비스 경험 확대 의미"
티몬, 오프라인 제휴 확대로 15%↑…다른 e커머스들은 유사 수준

컬리 상품권(컬리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컬리(408480)가 자체 상품권을 출시한지 열 달 만에 선불충전금 잔액 1억 원을 넘어섰다. 상품권 금액 충전 뒤 사용액이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월 1000만 원 이상씩이 충전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30일) 컬리 선불충전금인 컬리캐시 규모는 1억893만3018원으로 1억 원선을 넘겼다. 컬리가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을 공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컬리 상품권은 구매한 상품권 금액만큼을 컬리캐시로 충전해 컬리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라 선불충전금으로 잡힌다. 컬리캐시는 현재 상품권 구매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특정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충전해두고 쓰는 것이라 미래 매출이자 충성고객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다만 컬리 상품권은 본인 계정에 컬리캐시를 충전하기 위한 구입보다는 타인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성고객 확보보다 '서비스 경험 확대' 의미에 가깝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상품권 구입을 통한 컬리캐시 충전 혜택도 크지 않다. 실물카드가 아닌 모바일로 사면 구매금액의 2%를 할인해주는 정도다.

티몬의 선불충전금 '티몬캐시'는 오프라인 결제 제휴처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5.3% 늘어난 5억 6096만 원으로 여타 e커머스 대비 증가폭이 큰 편이었다.

올 2분기 들어 티몬 앱 메인 배너 하단에 티몬캐시 탭을 새로 만들어 오프라인 사용처를 안내하는 등 사용을 유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티몬 설명이다. 최근 티몬은 티몬캐시 10% 특별 할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티몬캐시 결제 가능한 브랜드는 뚜레쥬르와 굽네치킨, 이디야커피, 메가박스, 이마트, GS25, 크리스피크림도넛, 롯데리아 등 30여곳에 달한다.

이밖에 다른 e커머스들의 2분기 말 선불충전금 규모는 1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쿠팡 '쿠페이 머니'는 전 분기 대비 약 0.3% 증가한 1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1분기 말과 비슷한 약 60억 원이었다.

신세계(004170)그룹 내 SSG닷컴은 462억 원, G마켓은 323억 원으로 각각 8%, 4.4% 감소했다. 롯데 엘포인트 선불충전금은 4.3% 줄어든 5억1735만 원이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