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독·밍크뮤' 아동복 1위 서양네트웍스, 5년 만에 면세점서 철수

2019년 면세점 입점…이달부터 모든 면세점서 퇴점키로
싱가포르 거점으로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시장 적극 진출

서양네트웍스 리틀그라운드 싱가포르 매장 이미지.(서양네트웍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블루독, 밍크뮤 등 아동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서양네트웍스가 약 5년 만에 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양네트웍스는 이달부터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입점한 모든 면세 채널에서 빠진다.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에서는 1일부터 퇴점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는 5일부터 철수한다.

서양네트웍스는 과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다 e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이에 2019년부터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면세점에 입점하며 유통채널을 확장했다. 대표 브랜드인 블루독, 블루독베이비, 알로봇, 밍크뮤 등 제품을 온라인면세점에도 공급했다.

하지만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4년여 만에 면세 채널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한 것.

코로나19 기간 부진했던 면세 채널은 최근 들어 외국인 입점객이나 매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향후 회복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양네트웍스가 면세점 입점 5년도 되지 않아 철수를 결정하자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면세 채널에서 월 매출이 1억 원 이상 나왔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80%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양네트웍스 매출은 2022년 2097억 원에서 2023년 2042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 원에서 162억 원으로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양네트웍스가 면세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악화한 면세업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서양네트웍스는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서양네터웍스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앞서 이 지역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를 1차 수출 거점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직진출했다. 편집숍 브랜드 리틀그라운드와 유아복 프리미엄 브랜드 밍크뮤는 오차드로드 포럼 쇼핑몰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한국 유·아동 의류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