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오빠 구본성 승리…막 내린 구지은 체제(상보)

큰 언니 구미현 오빠 손 들어…사내이사 3인 체제 구성 완료
구지은 부회장 오는 6월3일까지 임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아워홈 오너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다. 3년 전에는 막내 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던 큰 언니 구미현씨가 이번에는 오빠 구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31일 아워홈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오빠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구 전 부회장이 함께 올린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본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구 부회장이 언니를 회유하기 위해 제기한 자사주 매입 안건도 부결됐다.

상법에 따라 사내이사는 최소 3명 이상 선임돼야 하고,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3일까지라 이날 임시 주총을 통해 구재모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워홈의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동생들인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 씨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미현씨는 오빠와 손을 잡았지만,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 등이 벌어지면서 여동생들과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고 구 전 부회장을 끌어내린 바 있다.

그러나 미현씨는 배당 등의 문제로 구 부회장과 다른 노선을 취해왔고, 지난 정기 주총에서 오빠의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3명이 구성 완료되면서 구 부회장은 6월3일 이후로 물러날 예정이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