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특명 '콘텐츠 강화' 프로젝트…포켓몬으로 대박 났다
잠실 일대 400만 명 몰려…계열사 매출 증대 효과 '톡톡'
롯데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방향성 수립"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최근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의 첫 프로젝트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가 400만 명의 집객 효과에 더해 전사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며 마무리됐다.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대대적인 팬덤 마케팅에 롯데가 보유한 공간적 장점이 시너지를 내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 행사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초 "전 세계 유수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들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뤄진 첫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석촌호수에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을 띄웠다.
이에 행사 기간 중 롯데월드타워와 몰, 석촌호수에는 약 400만 명이 방문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잠실 일대에 수백만 명이 몰리자 롯데월드몰 내 매장의 매출은 30%가량 신장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경우 롯데월드몰 내 매장의 하루 매출이 평시 대비 600%까지 껑충 뛰면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열사들도 '포켓몬'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수원점, 부산 광복점에서 진행했던 포켓몬 타운 팝업스토어는 매출 목표 대비 약 270%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 타운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굿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25주년 굿즈, 지역별로 특화한 오리지널 상품 등 아이템의 종류와 품목을 차별화한 게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맞춤형 팝업을 조성하고 해당 팝업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를 선보이면서 잠실을 비롯해 수원, 부산까지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5월4~6일 황금연휴 기간 중 선보인 포켓몬 관련 패키지가 완판됐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호캉스를 누리는, 이른바 '키캉스'(키즈+호캉스)족이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IP와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롯데는 롯데지주(004990) 내 콘텐츠 비즈니스 발굴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 그룹이 진행할 콘텐츠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롯데가 추구해야 할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내외부의 콘텐츠 IP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롯데만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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