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커피·코코아 가격 급등…장기화 우려에 식품·외식업계 '시름'
"올해도 올리브 작황 비관적…연말까지 인하 요인 적어"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나무, 냉해 회복까지 3~4년 소요 전망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올리브유·커피·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이같은 현상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올리브유 가격은 2020년 4분기 톤당 1996달러에서 2021년 3분기 4409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만 88달러까지 치솟았다.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올리브유 가격 급등세는 지난해 작황 부진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흉작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올리브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크게 오른 커피 가격도 앞으로 3~4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수 있다.
2022년 1월 톤당 2172달러 수준이었던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5월 1일 기준 톤당 3432달러까지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 역시 2021년 4월 톤당 3000달러 이하였지만, 10일 기준 가격은 톤당 4435달러까지 상승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의 상승은 주산지 브라질의 커피나무 냉해가 주된 원인이다. 냉해를 입은 커피나무의 회복기간은 3~4년 이상 걸리는 만큼 해당기간에 커피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코코아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의 코코아 가격은 톤당 2025달러였지만, 4월 19일 1만 달러를 넘어섰고 10일 기준 7517달러 수준이다.
다국적 제과업체인 몬델리즈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9월 중간 수확이 견조한 것으로 파악돼 본 수확기(9~3월) 진입 후 코코아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톤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코코아 가격이 생산량 감소로 1만 달러를 넘어섰다. 가격 조정이 이뤄져도 예년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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