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에 사상 최고가 찍은 '올리브유'…도미노 인상 시작
올리브유 최대 산지 기후변화로 생산량 악영향
CJ제일제당·샘표 30% 인상, 동원·사조도 동참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후변화로 식재료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최근 김·초콜릿 등 잇따른 가격 인상에 이어 올리브유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치킨 값 등의 연쇄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샘표식품(248170)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동원F&B와 사조대림 역시 이달 내로 대형마트 올리브유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올리브유 산지 국가들이 기상 이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유 최대 산지인 스페인은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렸고 그리스·이탈리아 등 역시 올리브유 작황이 좋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톤당 5926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의 인상이다.
최근 초콜릿과 김 가격 인상 역시 기후변화로 영향이라는 평가다. 서아프리카 가뭄이 심해지면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달 1만 달러 선을 넘겼고, 원가 부담에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평균 12% 가량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김 원초는 수입 물량 증대로 인한 수요 증가와 함께 고수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올랐고,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업체는 대형마트 김 가격을 10~20%가량 올렸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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