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에 사상 최고가 찍은 '올리브유'…도미노 인상 시작

올리브유 최대 산지 기후변화로 생산량 악영향
CJ제일제당·샘표 30% 인상, 동원·사조도 동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와 올리브우 제품. 2024.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후변화로 식재료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최근 김·초콜릿 등 잇따른 가격 인상에 이어 올리브유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치킨 값 등의 연쇄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샘표식품(248170)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동원F&B와 사조대림 역시 이달 내로 대형마트 올리브유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이같은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올리브유 산지 국가들이 기상 이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유 최대 산지인 스페인은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렸고 그리스·이탈리아 등 역시 올리브유 작황이 좋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톤당 5926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의 인상이다.

최근 초콜릿과 김 가격 인상 역시 기후변화로 영향이라는 평가다. 서아프리카 가뭄이 심해지면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달 1만 달러 선을 넘겼고, 원가 부담에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평균 12% 가량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김 원초는 수입 물량 증대로 인한 수요 증가와 함께 고수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올랐고,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업체는 대형마트 김 가격을 10~20%가량 올렸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