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웠다 추웠다 비도 오고"…이상기후에 '반소매·카디건·레인부츠' 판매↑

이른 더위 이어 잦은 비·일교차로 간절기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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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이른 더위에 이어 평년보다 많은 장마철 강수량이 예고되는 등 이상기후가 관측되면서 패션업계의 주요 판매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전월 대비 궂은 날씨와 일교차가 크게 관측되면서 인기 제품군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5월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여름 신상품들이 팔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찬바람과 비가 지속되면서 카디건과 바람막이, 얇은 린넨 재킷 등 간절기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하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구호플러스(kuho plus)는 봄 점퍼 매출이 이달 들어(1~7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에잇세컨즈는 쿨 터치의 반팔 티셔츠, 포인트 주기 좋은 그래픽 티셔츠는 물론 경량 바람막이 아우터, 가벼운 소재의 긴팔과 반팔 셔츠가 호조세를 띄면서 남성 상품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매출이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올해 반팔티에 가볍게 레이어드 하기 좋은 다양한 셔츠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이어드 티셔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0%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LF의 리복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트윈 벡터 윈드 브레이커'는 5월 들어서도 4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간절기용 바람막이 '메쉬 하이브리드 윈드 브레이커'는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

LF 관계자는 "바람막이 매출은 3~4월이 메인 판매 시즌이고 5월은 반팔로 넘어가는 시기지만 최근 기온 영향으로 5월 초임에도 바람막이가 4월과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얇고 가벼운 소재의 친환경 에코나일론 원단으로 제작된 '라이트 홑겹 크롭 후드재킷'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보브의 린넨 소재 헤링본 재킷과 풍성한 퍼프 소매의 벨티드 퍼프 더블 재킷 등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외부 활동에 입기 편한 후디 스타일의 바람막이부터 단정한 오피스룩이나 캐주얼한 옷차림에 모두 어울리는 얇은 여름용 반팔 재킷 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F 제공)

레인부츠도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유러피안 풋웨어 브랜드 '숄'(Scholl)은 '고민시 슈즈'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롱 레인부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판매됐다.

LF의 '바버'(Barbour) 레인부츠 역시 지난달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LF몰 내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도 같은 기간 2.5배 급증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평균 기온은 14.9도로 1973년 전국에 현대적 관측이 이뤄진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올여름 강한 무더위와 폭우도 예상했다. 장마철인 6~7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상고온이 나타날 확률은 50%라고 밝혔다. 장마철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급변하는 날씨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간절기용 컬렉션을 세분화해 선보이고 있다"면서 "시기에 적중한 기획력과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