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스가'·신세계인터 '어그·더로우'…"수입 브랜드 덕 봤다"
신세계인터, 1Q 영업익 전년比 8.9%↑…삼성물산, 전년과 비슷
MZ세대 중심 '신명품' 브랜드 인기…신장률 최대 600% '급증'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삼성물산(028260)이 '3고 현상'의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수입 패션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패션 대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반토막 난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의 공통점은 '수입 패션'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의 수입 패션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브루넬로 쿠치넬리(+22.2%), 어그(+23.2%), 릭오웬스(+23.1%) 등 수입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꾸레쥬와 더로우도 성장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띠어리, 아미,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르메르,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등 인기 수입 브랜드가 다수다.
올 1분기 기준 △자크뮈스 220% △가니 90% △스튜디오 니콜슨 60% △르메르 50% 등 신장세를 보였다.
꼼데가르송이 새롭게 선보인 스트리트 캐주얼웨어 CDG(CDGCDGCDG)의 경우 지난 3월 말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600% 가까이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최근 수년간 해외 패션 브랜드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명 '신명품' 브랜드다. 해외 브랜드를 발굴·육성해 국내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브랜드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주요 타깃 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효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성 높은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기업 성장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MZ세대가 열망하는 브랜드를 발굴 및 인큐베이팅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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