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수요 감소에도 골프웨어 매출 '껑충'

골프 수요 감소에 소비패턴 양극화…럭셔리 강화로 승부수

(LF 닥스골프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골프 시즌에 돌입하면서 골프웨어 관련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골프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정 수요층과 프리미엄 라인이 매출 견인을 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패션몰 등 골프 의류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패션업계 전반으로는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반적인 매출 상승세 속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출 견인 역할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필립플레인 골프'의 1~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6% 신장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흔치 않은 명품 골프웨어를 찾는 젊은 층을 공략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닥스골프', '헤지스골프'를 앞세운 LF 역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률을 기록했다. LF 측은 "지난해 하이엔드 럭셔리 라인 '인헤리턴스 라인'(Inheritance Line)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을 지속 강화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이재용 삼성 회장' 효과로 주목을 받은 '란스미어 골프'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측은 "프리미엄 콘셉트와 일상복을 표방한 골프웨어의 강점을 지속 강화해 아웃웨어 중심으로 소폭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1월~4월 골프 의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1.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엔데믹 전후로 골프 수요는 감소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공개한 2023 전국 골프장·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2개 골프장 이용자 수는 총 4772만2660명이다. 이는 전년(5058만3383명) 대비 5.7% 줄어든 수치다.

2019년까지 4170만 명이었던 골프장 이용객은 2020년 4673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2021년엔 5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골프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기존 골프 수요층의 이탈이 적어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초럭셔리 혹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브랜드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향후 골프 시장은 프리미엄 소재를 앞세운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와 자유분방한 MZ 골퍼를 겨냥한 개성 있는 디자인 등 두 축으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