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앞둔 식품업계 점자 표기 확대 중…"제품명까지 점자 기대"
동서식픔 '맥심 커피' 점자로…하이트진로, 신제품에도 점자 표기
오뚜기, 전자레인지 여부도 표시…"의무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 위한 노력"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소비자 접점이 넓은 식품업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전엔 단순 카테고리만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명 표기로 확대되는 움직임이다.
21일 식품업계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지나면서 제품에 점자 표기 도입 확대에 열을 쏟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3월 말 맥심 인스턴트 커피 병 제품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맥심 오리지날 △맥심 모카골드 △맥심 디카페인 △맥심 아라비카 등 맥심 인스턴트 커피 4종이며 제품 패키지 상단에 '맥심 커피'가 점자 문구로 표기된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중 패키지에 점자 표기를 적용한 것은 맥심이 최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9일 신제품 진로골드의 550mL 페트병 버전을 출시하면서 소주 분류 점자 표기를 적용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참이슬 페트류와 테라, 켈리, 필라이트 등의 캔 제품에도 모두 점자 표기를 적용 중이고, 테라의 경우 제품명을 점자로 적용했다.
오뚜기(007310)도 점자 표기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임직원들에게 점자 명함을 도입하고 있고, 용기면·컵라면 전 제품(83품목)과 컵밥 31종, 용기 죽 8종 제품에 점자 표기를 확대했다. 컵밥에는 제품명과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점자로 표기했으며, 용기 죽 뚜껑 스티커에는 기업명과 제품명을 투명 점자로 새겼다.
의약품의 경우는 약사법 개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지정 의약품에 대해 점자 표기가 의무화될 예정이지만, 식품에서는 점자 표기가 의무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다양한 제품명 대신 '음료' '탄산'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 명을 점자로 기재하거나 축약된 제품명을 점자로 활용하고 있다. 점자 표시를 위해선 포장재 디자인 금형을 새로 파는 등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용 용기·포장의 유형별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 QR코드 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용기의 성형 단계에서 점자를 표기하는 방법 외에도 라벨 또는 스티커로 표시하는 방법 등으로 표시 방법을 세분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점자 표기는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라며 "점자 외에도 라벨 스티커, QR코드 등이 적용되면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좋은 식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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