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빅2' 롯데-신라, 위스키 강화로 내국인 여행객 잡는다

롯데 카발란 제조사·신라 글렌알라키 수입사 맞손
외국인 빠지며 2월 면세점 매출↓…면세한도 확대 기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면세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공동취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내 면세점 투톱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이 MZ세대 공략을 위해 위스키 제조·수입사와 손잡았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1월 반짝 회복했던 면세점 매출이 2월 외국인 매출이 빠지며 다시 감소하자 내국인 여행객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주류 면세 한도 확대를 검토하는 점도 면세업계가 주류 강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 중 하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제조사 킹카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면세채널 상품공급 및 판로확대에 나섰다.

협약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에 카발란 플래그십 스토어를 국내 면세업계 처음으로 연다. 단독 카발란 상품 개발을 위한 협의도 한다.

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호주 멜버른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카발란 위스키를 확대 입점할 계획이다.

대만 최초 위스키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카발란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2017년 국내 면세업계 처음으로 롯데면세점에 론칭하며 내국인 사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국내 카발란 매출은 1년새 3580% 급성장했다.

신라면세점은 2030세대 주류 마니아층 공략을 위해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등을 수입·유통하는 메타베브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주류 제품 및 브랜드 육성·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전문화된 주류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제휴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및 매출 확대에 나선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메타베브코리아의 다양한 주류 브랜드 라인업을 활용해 2030 위스키 마니아층에 젊은 감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새 마케팅과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위스키 브랜드 아케시를 국내 면세점 최초로 판매하는 등 신규 제품 및 브랜드 발굴을 통한 주류 라인업 강화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면세업계의 주류 강화는 외국인 매출은 줄고 내국인 매출은 늘어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내국인들은 면세점에서 주로 주류 품목을 많이 구매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152억 원으로 중국 춘절을 앞둔 1월보다 42%, 전년 2월보다는 16%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내국인 매출은 1963억 원에서 2520억 원으로 28% 커진 반면 외국인 매출은 8941억 원에서 6633억 원으로 26% 빠졌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같은 기간 21만 명에서 62만 명으로 3배가량 늘었지만 쇼핑 패턴 변화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

관세청이 주류 면세 한도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2병+2L+400달러 이하에 온라인 구매도 허용된 데 더해 양주 등을 살 때 얹어주는 미니어처 주류를 면세 수량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