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
"온라인은 오프라인 보완…우리의 강점은 내수 사업"
"현대바이오랜드·한섬라이프앤, 자회사로 올리는 작업"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대표이사는 28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무조건 붙어야 하나. 전쟁을 안 하고 피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구 암사동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잘하는 건 오프라인 백화점, 아울렛 사업이다. 알리·테무와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아니다"라며 "국내(내수 사업)를 잘하니 해외나 온라인 사업을 다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더 잘하기 위해 보완해 주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며 "빈 공간이 있다면 그쪽으로 공을 몰고 가면 되는데, 상대 선수가 있는 곳으로 찔러줘서 어렵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공간을 잘 활용하면 된다"며 "새로운 방식을 계속 연구하고 모색해 사업을 발전시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기존 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콘텐츠를 더 강화하고, 체력을 비축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과거에 하지 않았지만 저희가 가진 역량을 잘 발휘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현대바이오랜드를 언급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0년 손자회사인 현대퓨처넷을 통해 화장품·의약품 원료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한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또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다만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은 현대퓨처넷과 한섬이 보유한 증손회사로 지배구조 변경이 필요한 상태다.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을 외부에 매각하기보다 "지주사의 바운더리 내에서 자회사 이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역량을 갖고 추진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 때는 외부에서 잘하는 회사,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기존과 같은 방향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정비했지만 "법적으로 갖춰야 할 것도 많고 계열사와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체제 정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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