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장, 표 대결 앞두고 긴장감…"9년만에 사장 바뀐다"

밖에선 노조 "악덕 행동주의·1대 주주 관치 결사 반대" 시위
주총장 내부선 긴장감 서린 듯 주총 20분전까지도 조용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KT&G 주주총회를 준비 중에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대전=뉴스1) 이형진 기자 = KT&G(033780)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사회의 최대 주주 IBK 기업은행·행동주의 펀드가 사장 선임·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 주주총회 현장 앞에는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주총장이 위치한 신탄진 공장 인근에서부터 확성기를 통한 노조의 음성이 들려왔다.

김의현 전국담배인상노동조합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주주를 대변한 '악덕 행동주의' 기업 성장을 방해하는 '1대 주주 관치행위' 결사 반대"를 외쳤다.

김 위원장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담배인삼산업은 경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산업이다. 단기적 성과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1대 주주의 지나친 간섭은 고용안정 훼손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28일 KT&G 주주총회장 앞에서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시끌시끌한 주총장 밖과 달리 오전 10시 주총을 20분 가량 앞둔 시점에도 주총장 내부는 조용했다. 옆 사람과 작은 대화를 나눠도 주총장 전체에 들릴 것 같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9년 만에 사장이 바뀌는 주주총회인 만큼 참석자들 얼굴에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안 △'목적사업 추가' 등 정관 일부 변경안 △이사 2명 선임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의결한다.

이사 선임은 방경만 사장 후보를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포함해 KT&G 이사회가 추천한 임민규(엘엠케이컨설팅 대표) 사외이사 후보, IBK기업은행이 추천 손동환(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후보 등 3명 중 2명을 집중 투표를 거쳐 선임한다.

다만 1대 주주인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은 방 사장 후보가 사내 인사라는 점을 두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이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