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리뉴얼'·신세계 '콘텐츠'·현대 '체험'…주총으로 보는 유통가 전략

롯데쇼핑 "핵심점포 전략 리뉴얼"·신세계 "콘텐츠로 경쟁"
현대 "주요점포 투자·로컬 스토어 강화"…갤러리아 명품·팝업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유통가 주요 기업이 올해 추진할 전략을 내비쳤다.

중국 e커머스 침공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 장기화 속 핵심 점포 리뉴얼과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 강화,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을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쇼핑(023530) 부회장은 이날 정기 주총을 앞두고 영업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올해 전략을 밝혔다.

그는 "핵심 점포 럭셔리, 프리미엄화를 위해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롯데백화점 본점과 수원점에 우선 리뉴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효율 점포는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 사업부는 통합 운영해 그로서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그로서리 특화 매장도 확대한다.

신세계(004170)는 21일 주총을 통해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표했다.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와 신세계의 브랜딩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구축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은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기존보다 면적을 키워 연말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이마트(139480)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도 더현대 서울과 판교·중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된 콘텐츠와 운영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 정체성을 강화해 성장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오픈을 목표로 터미널·주상복합 시설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청주시티아울렛' 출점도 앞두고 있다. 2027년 오픈을 목표로 서부산 최대 개발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3만여 평의 프리미엄 아웃렛 출점 또한 준비 중이다.

한화갤러리아(452260) 운영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날 주총을 앞두고 명품과 팝업을 강화해 수도권·지방 주요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전 타임월드엔 5월 영국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가 문을 연다. 지하 1층 남성 명품 매장엔 팝업 전용 공간을 조성했다. 갤러리아 광교는 이달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이 문을 연 데 이어 최근 1층 안내데스크를 없애고 팝업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와 파이브가이즈 등 신규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과 투자를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