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5만 개 팔렸다"…'홍정국 호' CU, 특화 매장 드라이브

점포 수 중심의 성장에서 개별 점포 매출 향상 집중 계획
맞춤 전략에 따른 '특화 매장' 연이은 흥행…차별화 강화

(BGF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점포 수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개별 점포의 매출 향상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것입니다."

홍정국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BGF 사옥에서 열린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지역 맞춤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점포 수 확장에서 개별 점포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그 일환이 바로 '특화 매장'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금융부터 주류까지 차별화된 특화 매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홍정국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2월에 첫선을 보인 라면 특화 매장의 경우 국내외 고객들이 몰리면서 'K라면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서울 홍대에 업계 최초로 오픈한 '라면 라이브러리'(CU홍대상상점)는 오픈 4개월도 안 돼 라면 판매 수 5만 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이 약 500개로, 일반 매장 판매량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라면 특화 편의점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K-라면 특화 편의점으로 60평대의 초대형 매장이다. CU 자료에 따르면 라면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총망라한 차별화 편의점 모델이다. 일반 편의점에서 봉지라면의 운영 상품 수가 평균 30여 종인 것과 비교하면 해당 편의점은 이보다 3배가량 더 많다.

(BGF리테일 제공)

이 매장은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한 것이 차별점이다. 하루 평균 라면 조리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160명 수준이다. 해당 매장의 라면 종류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봉지라면 72.3%, 컵라면 27.7%로 일반 편의점에서의 컵라면 판매 비율이 높은 것과 상반된다.

특히 이 매장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의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내국인 매출(38%)을 앞선다.

전체 방문객수는 내국인들이 더 많지만 외국인들의 라면 매출이 더 높은 이유는 매장에서 취식 후 기념품 등으로 라면을 추가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CU 측은 분석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1일 통계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1월에도 86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CU는 올해에도 이 같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회장은 "상품 개발을 통한 고객 니즈 충족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