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1000원, 이래도 안 살래?"…알리·테무·쉬인, 초저가 할인 경쟁 격화

알리, 신선식품 1000원 판매…CJ제당 전 상품 20% 할인
테무, 90% 할인에 할인코드까지…"초저가를 더 싸게"

알리익스프레스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각종 할인 이벤트를 대거 진행하며 초저가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18일 애니버서리(기념일) 세일 기간에 맞춰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는 세일 행사 '1000억 페스타'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1000원'이란 파격가를 내세운 '특별 타임 세일'이다. K-Venue(케이 베뉴)에서 선별된 '최저가 도전' 상품들로 오전 10시 또는 밤 10시 타임 세일 시간에 한해 1000원에 살 수 있다.

이날 타임 세일 대상 품목에는 딸기 한 팩, 파인애플 2개, 고구마 3㎏, 유정란 2판이 포함됐다. 첫날 타임세일에서 판매된 신선식품은 10초 만에 매진됐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097950)과 함께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국 소비자 마음 잡기에 승부수를 걸었다.

CJ제일제당 전상품에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금액대별 결제 할인, 쿠폰팩 증정, 할인 코드가 부여된 쿠폰 제공 등 할 수 있는 할인 전략을 총동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테무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을 최대 90% 할인하는 '봄맞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해맞이' '새출발 세일' 등에 이은 시즌별 행사로 90% 할인 조건으로 신규 회원을 대거 유입하는 게 목적이다.

여기에 시간 한정 할인 이벤트인 '번개 특가'를 비롯해 △금주 특가 △BIG 폭탄세일 △창고 대방출 등 각종 명목을 붙여 초저가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쉬인은 3월을 맞아 벚꽃 시즌 세일을 진행하며 캠퍼스룩, 봄 나들이룩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 중이다.

알리·테무·쉬인 모두 블로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동원한 '할인 코드'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미 낮은 가격에 추가 할인까지 더한 혜택을 제공하며 초저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하는 것이다.

테무의 경우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마다 다른 할인 코드를 부여하며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게 하는 등 바이럴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 대해 업계에선 공감과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나중엔 수수료나 가격 인상 등으로 판매자나 소비자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 새로 진입한 후발주자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시장에 안착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가 혜택을 보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