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못난이·저렴이' 과일 판다"…과일값 안정 총력
정부의 농산물 물가 안정 확대에 산지 물량 확보·할인 총력전
중간 마진 축소·과일 등급 다양화로 가격 낮춰…청과 매출도 신장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부가 과일값 폭등에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물가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업계 역시 농가 연계 확대 등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펼친다.
중간 마진을 최소화한 '산지 직송'을 확대하고 흠과(못난이 과일)를 대량 확보해 파격 할인에 공급하는 등 과일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는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청과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청과 바이어 절반 이상을 가락시장과 산지 전담 바이어로 배치했다.
롯데백화점은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산지 직송'을 늘리고 있다. 산지에서 백화점으로 바로 배송돼 중간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임과 동시에 적정 시세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산지 전담 바이어들은 전국의 우수 농가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과일을 적정 시세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청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대량 매입·할인 판매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상품 중 그동안 백화점에서 유통되지 못했던 과일과 채소를 대량 매입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언프리티 프레시'로 현재 전국 10개 점포에서 농산물 할인전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못난이 과일' '못난이 채소' 등 11종을 최대 58% 할인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행사 시작일인 15일부터 18일까지 청과 매출이 전년 대비 24.7%나 신장했다.
언프리티 프레시는 2022년 신세계가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인 '농산물 구하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색과 모양, 크기 등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비자들의 높은 참여로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행사에서만 약 25톤을 판매했다. 판매 품목도 5종으로 시작해 올해 11종으로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언프리티 프레시를 신세계 대표 농가·물가 안정 프로젝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고물가 과일값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을 대량 확보해 최초 판매가 대비 30~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확대한다. 산지 다변화와 상생특가 행사 등 실속형 상품도 기획한다.
그중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못난이 사과' 특가전을 펼친다. 기존 고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올 초 행사보다 물량을 50% 이상 늘렸다.
또한 시즌 수입과일의 경우에도 기존 박스 포장 규격을 줄여 실속형으로 선보이고 소규격 상품 확대로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할인 확대 전략으로 1월 1일~이달 19일까지 청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가 상품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실속형 상품을 기획해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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