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인하 압박한 정부, '라면·과자·빵' 가격 내릴까

"밀가루 가격 인하는 일반 소비자용…라면값 인하용인 없어"
"지난해 7월 라면값 인하로 낮출 여력 없다…인하 검토 어려워"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의 모습. 2024.1.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정부의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CJ제일제당(097950)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서 라면과 과자, 빵 등 밀가루 사용 제품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가격 인하는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이라 직접적인 요인이 없어 당장의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다음 달부터 가격 인하를 결정한 제품은 중력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총 3종의 일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소비자의 물가 불안심리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제분 업체들이 기업 납품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

라면 업체들은 만약 제분 업체들이 기업 납품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지난해 7월 이미 한차례 출고가를 낮춘 만큼 또다시 인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 업체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가정용 제품 가격만 인하해 라면값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기업 납품용 제품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라면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해 라면값 인하 문제를 검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자와 제빵 업체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밀가루 외 원료비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와 물류비 등도 상승해 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B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물가 안정기조에 맞춰 인상폭을 최소화하거나 가격을 동결한 상황에서 가격 인하는 어불성설"이라며 "수익성 차원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