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기 세양 대표 "구운란·반숙란? 더 좋은 품질의 계란 써요"
700억대 매출 생란·계란 가공식품 업체
"우리나라 계란 품질 높아 믿고 먹어도 좋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가공 계란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가공 제품에 더 좋은 품질의 계란을 씁니다."
노준기 세양 대표는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소비자 편견을 깨야겠다"며 이같이 힘줘 말했다.
국내 계란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축산물 시장 중 4번째를 차지하지만, 영세한 사업 규모 탓에 대형마트·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다.
시장 2위 규모의 세양은 생산 능력과 해썹 등의 규제 인증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회사다.
'자연애찬'을 대표 브랜드로 갖고 있는 세양은 2006년 알가공품 사업을 시작으로 생란·난가공품·알가열형성제품·염지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유통업체, 쿠팡·컬리 등 e커머스 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21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노 대표는 "2021년 386억, 2022년 552억, 2023년에는 721억 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78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상품개발과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노 대표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달걀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완전식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형 유통사, 케이터링 업체에 공급하는 우리나라 계란은 품질 기준 높아 믿고 드셔도 된다"며 "닭가슴살과 비슷한 수준의 좋은 단백질 제품이지만, 그만큼 맛도 좋은 것이 계란"이라고 했다.
노 대표는 또 "주스에 낙과를 사용하는 것처럼, 가공 계란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계란은 생물이라 가공하려면 더 좋은 제품을 써야만 한다"며 "일본은 가공 계란 시장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지만, 우리는 아직 20% 수준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과거 계란 세척 시스템이 빈약해 갈색 계란을 낳는 닭을 위주로 키웠지만, 최근에는 국내도 세척 기술이 좋아져 흰색 계란도 생산되고 있다.
노 대표는 "조류독감이나 물가 안정 차원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국내는 계란색과 상관없이 다 국내산"이라며 오히려 "흰색 계란은 노른자가 더 진하다"고 권했다.
계란 시장 전문가답게 좋은 계란을 고르는 팁도 전했다. 노 대표는 "좋은 계란은 젊고 건강한 닭이 나은 계란"이라며 "난각이 두껍고 광택이 나는 계란이 좋은 계란이다. 껍질이 거칠거나 수포·탈색 등이 있는 계란은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양계 일을 시작하게 됐고, 영업을 하면서 꿈을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세양의 대표로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회사, 고객이 세양의 계란을 드시고 감동을 받는 회사로 키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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