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기 세양 대표 "구운란·반숙란? 더 좋은 품질의 계란 써요"

700억대 매출 생란·계란 가공식품 업체
"우리나라 계란 품질 높아 믿고 먹어도 좋아"

노준기 세양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가공 계란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가공 제품에 더 좋은 품질의 계란을 씁니다."

노준기 세양 대표는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소비자 편견을 깨야겠다"며 이같이 힘줘 말했다.

국내 계란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축산물 시장 중 4번째를 차지하지만, 영세한 사업 규모 탓에 대형마트·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다.

시장 2위 규모의 세양은 생산 능력과 해썹 등의 규제 인증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회사다.

'자연애찬'을 대표 브랜드로 갖고 있는 세양은 2006년 알가공품 사업을 시작으로 생란·난가공품·알가열형성제품·염지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유통업체, 쿠팡·컬리 등 e커머스 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21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노 대표는 "2021년 386억, 2022년 552억, 2023년에는 721억 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78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상품개발과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세양의 제품들(세양 제공)

노 대표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달걀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완전식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형 유통사, 케이터링 업체에 공급하는 우리나라 계란은 품질 기준 높아 믿고 드셔도 된다"며 "닭가슴살과 비슷한 수준의 좋은 단백질 제품이지만, 그만큼 맛도 좋은 것이 계란"이라고 했다.

노 대표는 또 "주스에 낙과를 사용하는 것처럼, 가공 계란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계란은 생물이라 가공하려면 더 좋은 제품을 써야만 한다"며 "일본은 가공 계란 시장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지만, 우리는 아직 20% 수준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준기 세양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내에는 과거 계란 세척 시스템이 빈약해 갈색 계란을 낳는 닭을 위주로 키웠지만, 최근에는 국내도 세척 기술이 좋아져 흰색 계란도 생산되고 있다.

노 대표는 "조류독감이나 물가 안정 차원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국내는 계란색과 상관없이 다 국내산"이라며 오히려 "흰색 계란은 노른자가 더 진하다"고 권했다.

계란 시장 전문가답게 좋은 계란을 고르는 팁도 전했다. 노 대표는 "좋은 계란은 젊고 건강한 닭이 나은 계란"이라며 "난각이 두껍고 광택이 나는 계란이 좋은 계란이다. 껍질이 거칠거나 수포·탈색 등이 있는 계란은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양계 일을 시작하게 됐고, 영업을 하면서 꿈을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세양의 대표로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회사, 고객이 세양의 계란을 드시고 감동을 받는 회사로 키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준기 세양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