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내려가는 원가에 본업 힘 받고 외연확장 활발

엘니뇨에 다랑어 생산량↑…참치캔 사업 수익성 긍정적
5만 관객 K리그 공식 후원…2차 전지 기술력도 선보여

동원F&B 사옥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참치캔 사업을 기반으로 외연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동원그룹이 최근 더 힘을 받는 모습이다. 본업의 이익률은 높아지고 있고, 사업 확대도 활발하다.

18일 국제 참치정보 제공사이트인 에이튜나 인덱스에 따르면 참치 가격 지수는 3월 17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265 수준을 기록한 이후 연일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톤당 가격도 지난 8일 기준 1340달러로 전년 대비 23.4% 내렸다.

해양수산부의 지난해 국내 어업 생산량 중 황다랑어 생산 역시 6만517톤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해수부는 "원양어업 어종인 다랑어류의 경우 태평양 기후변동(엘니뇨)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황다랑어와 눈다랑어는 태평양 표층 수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어장 범위 확대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16.4%, 17.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049770)는 '양반김', '리챔'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주된 사업은 역시 참치캔 사업이다. 현재도 참치캔 시장의 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연간 매출 5000억 원을 벌면서 그룹의 엔진으로 평가된다. 참치캔 원재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수익성 부분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동원샘물 'K리그 에디션'(동원F&B 제공)

스포츠 마케팅도 순항 중이다. 동원F&B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K리그 공식 후원사로 각 구단에 동원샘물 음료를 제공하고 있고, 매달 '동원샘물 이달의 골'을 선정한다.

이달 개막한 K리그는 연일 주요 경기가 매진 행진을 보이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32·서울)의 홈 데뷔전에서는 무려 5만1670명이 상암경기장을 찾아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동원그룹 측에서는 "K리그 인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관중들에게 노출이 더 자주 되고 있다"며 "광고 효과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동원그룹은 기존의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의 서브 브랜드 '덴마크 하이'(Hej!)를 발매하면서 발효유 시장으로 한발 확장했다.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30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보여줬다.

동원F&B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케이스 협업은 MZ 세대를 향한 행보로 읽힌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동원참치 캔 모양을 본뜬 케이스를 두고 '귀엽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참치캔 사업에서 시작된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가속 중이다. 지난 6~8일 2024 인터배터리에는 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014820)가 참가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자체 개발한 초고강도 양극박, 원통형 배터리 캔, 셀 파우치 등을 전시해 2차 전지 기술력을 선보였다.

동원시스템즈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조감도(동원시스템즈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