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유통 오너가 이사회 줄입성…"승계·책임경영 속도"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홍정국 BGF리테일 각 사내이사로
이규호 코오롱인더 사내이사…임세령 대상홀딩스 사내이사 재선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롯데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 오너 후계자들이 이사회에 줄입성한다.

등기이사에 등재되면 이사회 공식 멤버가 돼 회사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정관을 위반할 경우 법적 책임도 진다.

등기이사 선임이 '책임경영'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에 그가 등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지주(004990)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기존 사내이사가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변동이 생기며 신 전무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이원직 대표, 하종수 상무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가 하 상무가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며 신 전무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와 함께 강주원 상무가 사내이사로 임명돼 사내이사가 2명에서 3명이 됐다.

바이오는 신 회장이 그룹의 4개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신 전무가 이사회 의결권을 쥔 사내이사가 되며 이 분야 투자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된다는 목표로 인천 송도에 3개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L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방침이다.

홍정국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부회장(BGF 제공)

홍석조 BGF그룹 회장 장남인 홍정국 BGF(027410)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282330) 부회장은 21일 BGF리테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될 전망이다.

2013년 BGF리테일로 입사한 홍 부회장은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그룹 지주사인 BGF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BGF리테일은 그룹 주력 계열사다.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명예회장 장남 이규호 부회장은 지주사 코오롱과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코오롱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부회장은 기존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에 이어 같은 날 각 주총을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 코오롱글로벌(003070) 신규 사내이사에도 오를 예정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한 이 부회장은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쳤고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에 올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을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승계 작업으로 해석한다. 다만 그는 아직 코오롱 지분은 없다. 1대 주주는 49.74%를 보유한 이 명예회장이다.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 제공)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22일 대상홀딩스(084690)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전망이다. 그는 2021년 3월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돼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CJ그룹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은 아직 어떤 계열사 등기임원에도 올라 있지 않다. 이 실장은 2013년 입사 이래 CJ제일제당에서만 근무 중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