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어렵네"…'올리브영·다이소·쿠팡' 올라타는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더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 올리브영행…토니모리, PX 입점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 지속…뷰티 플랫폼 입점 가속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로드숍 화장품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18.10.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세대 K-뷰티' 로드샵 브랜드가 올리브영, 다이소, 쿠팡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로드숍과 자사몰에 의존하던 과거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뷰티업계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서다.

최근에는 특히 뷰티 플랫폼으로 소비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이들 브랜드의 채널 다변화 전략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2월 중순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지난해 로드숍 사업 철수를 결정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5년 만에 쿠팡과 다시 손잡고 자사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쿠팡에서도 더페이스샵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올리브영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제품은 지난해 출시 후 각종 뷰티 앱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달성한 '허니 멜팅 립'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찍이 브랜드 식물원을 론칭해 다이소에 들어가기도 했다. '가성비'를 내세워 다이소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었다. 다이소는 모든 제품 가격이 500~5000원으로 균일화돼 최근 '뷰티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군 부대마트(PX)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남성들이 선호하는 '올인원' 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PX는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은 Z세대 남성 고객이 모이는 곳인 만큼 20대 초반 남성 고객을 선점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채널로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성의 경우 화장품을 한번 사용하면 잘 바꾸지 않는 성향 때문에 제대 후 사회에 나와서도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군 장병들이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PX가 화장품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토니모리는 이번 PX 입점으로 브랜드 홍보와 신규 유통 채널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의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일찍이 올리브영에 들어간 데 이어 쿠팡, 컬리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공략 전략이다.

에뛰드는 점포 효율화, 구조조정 등 작업을 통해 2021년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전문점, 면세점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올리브영과 같은 MBS, 쿠팡 등 이커머스 채널에 입점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채널을 재정비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자 다양하게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