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싹쓸이"…롯데, '알짜' 주류담배 면세 사업자 선정

기존 사업자 신라 고배…롯데, '업계 1위' 굳히기 나설듯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 면세구역(공동취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알짜'인 주류·담배 판매 구역(DF2)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구역 기존 사업자였던 호텔신라(008770) 운영 신라면세점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관세청은 6일 충남 천안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규 특허 신청 건을 심의, 의결했다.

7년 사업권이 걸린 이번 입찰은 2030년까지 국내 공항에서 대기업이 새 매장을 낼 마지막 기회라 업계 관심이 쏠렸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에서 향수·화장품을 취급하는 DF1구역을 2022년에 10년 운영권을 낙찰받아 운영 중인 데 더해 DF2구역 사업권도 가져가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임대 기간이 끝나는 4월 말 이후부터 7년 간 이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사업자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항공사와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김포공항 전 품목 운영을 통한 고객 혜택 확대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포공항 면세점 매출은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작다. 733.4㎡(약 222평) 규모인 DF2구역의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9년 기준 419억 원 규모다.

다만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인천공항처럼 여객당 임대료가 아닌 매출 연동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롯데면세점이 이번 낙찰을 받으면서 면세업계 1위 롯데는 2위 신라와 매출 격차를 다시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와 신라 간 매출액 차이는 830억 원이었다. 3분기에는 신라가 롯데 매출을 앞서면서 신라면세점이 DF2구역을 수성했을 경우 국내 면세점 순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