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쿠팡 블랙리스트'에 국회의원 포함? 의도적 왜곡"

"쿠팡 비판-리스트 등재 연결해 원인-결과처럼 호도"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취업제한을 위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시켰다는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MBC 제3노조가 "의도적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15일 보도된 '현직 국회의원도 명단에…이탄희 의원과 보좌관 등재 확인' 리포트에 관해 "개별 기업 유불리와 상관없이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 보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서 MBC는 이 의원이 쿠팡에서 체험한 뒤 열악한 근무 여건을 비판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유는 '근무지 무단이탈'이었다.

MBC 제3노조는 "시청자들은 이 의원이 쿠팡을 비판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실제로는) 국회의원 이탄희가 아니라 일용직 이탄희 씨가 회사 업무를 방해해 리스트에 올랐던 것"이라고 했다.

쿠팡 측은 이 의원이 2022년 7월6일 9시간의 물류센터 일용근로를 신청한 뒤 4시간 일하고 무단 퇴근해 인사평가 기준에 따라 기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MBC 제3노조는 "이 의원의 비판 발언과 리스트 등재는 10달 차이가 나 별개 이벤트"라며 "(보도는) 단순히 이 두 가지 팩트를 연결해 원인과 결과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 리스트에 대한 MBC 보도는 이성을 잃었다"며 "이런 고발보도일수록 더욱 객관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노조는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계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제1노조)와 보수성향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으로 나뉘어 있다. 제2노조인 MBC공정방송노동조합도 있었으나 2017년 제3노조와 통합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