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소비침체에도 7년만에 '당기순익 흑전'…영업익 31.6%↑(상보)
백화점 최대 매출·마트 통합소싱 효과…하이마트 턴어라운드
홈쇼핑 부진 지속…롯데컬처웍스 영업익 적자전환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장기화에도 7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백화점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고 마트는 슈퍼와의 통합 소싱으로 시너지를 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강도높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롯데하이마트(071840)는 턴어라운드했다.
다만 산업 전반 침체를 겪고 있는 홈쇼핑은 부진이 지속됐고 롯데컬처웍스는 투자배급 작품 흥행 부진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5.9% 줄어든 14조5559억원, 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5084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 IR(기업설명) 데이'에서 제시한 연간 영업익 가이던스와 시장 컨센서스를 초과달성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당시 2023년 매출은 14조6000억원, 영업익은 5050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줄어든 3조6329억원, 영업이익은 117.4% 뛴 2024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564억원으로 전년동기(3382억원 순손실)보다 적자폭은 줄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새로 썼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3033억원으로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4778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은 4.7% 증가한 9317억원, 영업익은 19.8% 늘어난 2102억원이다.
국내에선 잠실점과 본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고, 해외에선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약 넉달만에 거래액 1000억원을 넘겼다.
마트-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 확대로 영업익이 늘었다.
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9% 줄어든 5조7347억원이었지만 영업익이 80.4% 뛰어 8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규모 흑자다. 슈퍼도 매출은 2.7% 감소한 1조3063억원이었지만 영업익이 256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국내 마트와 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며 매출총이익률이 1.1%포인트 개선됐다.
e커머스는 버티컬몰 거래액 증가로 최근 6개 분기 연속 매출, 영업익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9.4% 증가한 1351억원, 영업손실은 물류비용과 IT운영비 효율화 노력으로 703억원 개선한 856억원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은 21.8% 감소한 2조6101억원이었으나 영업익이 82억원으로 영업적자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상품 재고 건전화,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영업익을 개선했다.
홈쇼핑은 사업 전반 침체로 지난해 매출은 12.6%, 영업익은 89.4% 각 감소해 9416억원, 8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5.2% 감소한 2601억원이었고, 적자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영업익은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컬처웍스는 지난해 관람객 증가로 매출은 13.0% 늘어난 5621억원이었으나 투자배급 작품 흥행 부진 영향에 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확대로 7년 만의 당기순익 흑자를 냈다"며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24년 연결 영업실적 전망치로는 매출 14조7806억원, 영업익 5700억원을 제시했다.
smi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