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좋았지만 사업비 늘어…롯데칠성음료, '3조클럽' 가입에도 영익 내려(상보)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 13.5%↑…영익 2107억원 5.5%↓
제로 음료 인기·새로 1256억 매출…인플레이션·송년회 감소 영향

롯데칠성음료 CI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 늘었고,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늘었고,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67.3% 줄었다.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1조9534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62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갑작스러운 추위, 일기 불순 등 영업 환경 악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 등으로 사업 비용은 증가했지만, 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제로 칼로리 제품의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밀키스 제로', '칠성사이다 블루라임' 등의 인기로 탄산 카테코리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에너지 음료는 집중력 강화, 운동 및 야외 활동시 에너지 보충 등을 위한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비 19.6% 상승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수출되며 수출 실적도 전년비 11.6% 증가했다.

특히 건강 지향적 식생활 변화에 따라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주류 부문에서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8039억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주류 사업은 인플레이션과 송년회 감소와 같은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 각종 사업 경비의 증가로 인한 부담이 계속됐다.

4분기만 보면 주류 매출은 소주와 RTD(하이볼 등 주조 필요 없이 바로 먹는 상품)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나머지 주종은 소폭 감소했다. 4분기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841억원, RTD 매출은 +117.7%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맥주(-0.3%), 청주(-10%), 와인(-15.3%), 스피리츠(-11.6%)는 전년비 매출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22년 9월 선보인 '새로'는 지난해 1256억원 매출을 달성해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올해는 1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과 맥주 '크러시' 캔 제품의 판매채널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중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순미주 타입의 프리미엄 청주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카치블루'의 디자인 리뉴얼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며 더욱 다양해진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100% 스카치 위스키를 넣은 위스키 하이볼 등의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