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준 vs 격려금'…뷰티업계, 성과급 희비

올리브영, 작년 이어 올해도 파격…기본성과급 기준 사상 최대
'역대급 실적' ODM 업체들 '두둑'…뷰티 '투톱' 기대감 낮아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참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연초 성과급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뷰티업계가 실적에 따라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은 성과급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대감이 높지 않다.

반면 인디 브랜드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거둔 ODM 업체들과 CJ올리브영(340460)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임직원에게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기본성과급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7971억원을 기록, 2022년 연간 매출액인 2조777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올리브영의 연매출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올리브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 것. 올리브영은 지난해에도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해 주목받은 바 있다.

화장품 OEM·ODM 업체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는 최대 실적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두둑한 성과급도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중소 인디 브랜드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매출 2조원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조340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한 931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매출은 1조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코스맥스는 지난해 7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올 초 기본급의 190%를 줄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연초와 7월, 일년에 두 차례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국콜마의 올해 성과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지급 기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200%를 밑도는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K-뷰티' 맏형 LG생활건강은 올해 성과급 지급 기준이 미정인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격려금(위로금) 성격으로 기본급의 10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전년(460%) 대비 대폭 줄어든 것.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22년 경영주기를 변경함에 따라 성과급 지급 시기도 연초에서 7월로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실적에 따라 직원들 성과급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