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경쟁 심화에도"…'이마롯쿠' 치열한 차별화 경쟁
쿠팡-로켓배송 확대·신세계·이마트-신규점포 확대·롯데-해외진출
유통시장 성장세 둔화, 경쟁 심화…유통 3사, '차별화'로 승부수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의 온·오프라인 공략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다.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각기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둔화되는 유통시장 경쟁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유통 빅3'(이마롯쿠) 차별화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경기 수원에 스타필드를 개장하고, 롯데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쿠팡은 지방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하는 등 공략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쿠팡, 강원도 폐광촌에도 '로켓배송'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강원도 폐광촌을 비롯한 인구소멸 위험에 처한 전국 도서·산간·소도시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지역은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관심 지역 포함)이다.
쿠팡은 이 밖에도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의 여러 시군구 지역을 포함해 읍면동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른바 '쿠세권(쿠팡+역세권)'을 늘려왔고 지방 광역지자체 이외에도 읍·면·리 지역에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쿠팡은 260개 시·군·구 중 182곳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관계자는 "'생활필수품 볼모지'인 지역의 고객들은 멀리 장을 보러 나가거나, 추가 도서·산간 배송비를 물지 않고 무료 로켓배송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이마트, 스타필드 수원 개점 등 신규 출점에 집중
신세계(004170)는 26일 경기 수원에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스타필드'를 개점했다. 개장 첫날에는 9만533명이 스타필드를 찾았고, 주말인 27~28일에는 25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수원에 개점한 스타필드는 기존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스타필드 2.0'을 표방하고 있다. 수원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연면적 33만㎡)에는 지역 스타필드 최초로 '별마당 도서관'이 들어섰고, 스타필드는 하남과 서울 코엑스, 고양·안성 등 수도권에만 7곳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 '스타필드시티 명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도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점포 용지를 확보하고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마지막 신규 점포는 2021년 개점한 전주 에코시티점인데, 이마트는 2025년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고덕비즈밸리점'(가칭)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 베트남 등 해외 진출로 성장 견인
롯데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점한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최근 방문객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고, 개점 122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마트는 28일 리뉴얼을 통해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식료품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20% 늘려 전체의 80%까지 확대했고,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등 간편식 매장과 개방형 주방(요리하다 키친)도 구비했다.
이밖에 500종 이상의 라면·면제품을 소개하는 '누들존', 어린이를 위한 '월드 초콜렛 캔디존' 등 특화 매장도 열었다.
앞서 국내에서는 서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재단장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이를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4분기 중에는 인도네시아 말랑 지역에도 새 도매 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는 2022년 매출의 12.5%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올해 3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시장 성장 둔화에 유통 3사 경쟁 심화…의무휴업일 폐지도 변수
이처럼 유통 3사가 공략 거점을 다변화하는 이유는 유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 소매시장(소매판매액)은 472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올해도 성장 둔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국내 600조원 규모의 소매시장에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사업자가 없는 데다 이마롯쿠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해 유통 3사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일부 지자체는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조정해 의무휴업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른 유통 3사의 경쟁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는데 서울시에서 대형마트 주말 영업제한이 해제된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업 규제 완화에 따라 서울·수도권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등 리뉴얼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편으로 쿠팡 로켓배송 역시 니즈가 높은 전국 지방으로 확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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