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 vs '프리미엄 강화'…스타필드-롯데百 '수원 대전'

스타필드 수원 26일 그랜드 오픈
롯데百, 수원점 프리미엄 매장 확대…4월 리뉴얼 완료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신세계(004170)와 롯데가 경기 서남부권 유통가 전쟁에 불을 지핀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수원의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이 수원점 리뉴얼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신세계의 경우 MZ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매장을 구성한 반면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며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26일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을 공식 개장한다.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33만1000㎡(약 10만평)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특히 450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해 수원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타필드 수원 내부 모습.(신세계프라퍼티 제공)

◇"MZ세대 놀이터로"…'스타필드 2.0' 시대 본격화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소비자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2세대 스타필드의 시작이다.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특화 매장을 대폭 강화하면서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장시간 내부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스타필드 수원점에는 코엑스몰의 명소 '별마다 도서관'이 서울 지역 외 최초로 생긴다. 아울러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해 400여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의 비중이 30%에 달한다.

MZ 인기 브랜드 '유스'를 비롯해 편집숍 '옵스큐라', 슈즈 편집숍 '듀드 아이엠숍', 복합 편집숍 '로우로우', 성수동 인기 편집숍 '워즈히어', 축구 편집숍 '오버더피치' 등이 입점한다.

여기에 'H&M', 'COS'를 시작으로 경기권 첫 '아르켓' 매장과 2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마시모두띠', 3월에 들어설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도 모두 입점한다.

F&B 특화존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이른바 '핫플'로 불리는 F&B 브랜드의 입점 여부도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MZ세대의 '성지'로 떠오른 여의도 더현대서울 역시 유명 F&B 브랜드의 입점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티드', '소금집델리', '보난자커피' 등 디저트 매장과 '어슬청담', '벽돌해피푸드', '효뜨', '스팅키 베이컨 트럭' 등 '오픈런 맛집'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저 수원점.(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리뉴얼로 '맞불'…프리미엄 매장 강화

롯데백화점은 2014년 문을 연 수원점을 10년 만에 리뉴얼한다. 쇼핑몰은 102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강화하고, 백화점은 프리미엄급 매장을 확대하며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4일 백화점 4~6층 아웃도어, 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새단장했다. 특히 아웃도어는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 및 등산용품 브랜드를 늘렸다.

이달 초에는 1층 주얼리와 3층 여성 패션 브랜드 약 30개를 리뉴얼 오픈했으며, 2월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의 골프 조닝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럭셔리, 뷰티, 여성 등 패션 상품군의 대대적인 리뉴얼은 물론 상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도 그랜드 오픈 시점에 공개할 계획이다.

쇼핑몰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백화점에 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옮겨 재오픈하고, 와릿이즌, 코드그라피와 같은 MZ 세대의 인기 브랜드도 추가로 유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16일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2월에는 상권 최대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3월에는 무신사 스탠더드의 숍인숍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에는 스타필드와 롯데백화점 외에도 갤러리아, AK플라자, 현대백화점 등 유통시설이 모여있다"며 "대규모 시설인 스타필드의 등장으로 한동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