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휴업 폐지"…10년 묵은 규제 벗어난 대형마트 업계 '환영'

"대형마트 성장 가능성 높아질 것" 기대감 솔솔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 밀키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이호승 기자 = 정부가 10여년간 대형마트 업계를 옥죄던 '월 2회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 기업들이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대형마트 업계가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10여년 만에 의무휴업 제도 폐지 방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가 생긴 뒤 e-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했다"며 "대형마트들은 같은 온·오프라인의 연속성이 깨져버렸고 소비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형마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소비자는 물론 대형마트 주변 상권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평일 의무 휴업 규제가 폐지되면서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평일 휴무로 전환한 지자체에서는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등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철폐가 곧바로 대형마트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만한 경쟁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취지다.

C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랜 기간 규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며 "유통법 개정 추진 소식에는 반가운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이 개정된다고 곧바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강화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휴업일 배송과 관련해서는 온라인 업체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인근 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월 2회 주말 의무 휴무로 인해 장보기가 어려운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폐지 목소리가 커져 왔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