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치' 이어 PB까지…사업 다각화 속도 내는 호텔업계
조선호텔, PB·BAR 사업 진출 검토…김치·침구 사업도 '훨훨'
롯데호텔·워커힐, 김치 시장 공략…파라다이스, 간편식 선봬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호텔업계가 침구, 김치, 술, PB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향후 바(BAR) 사업과 PB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부스트 바'와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 상표를 출원했다.
부스트 바는 지정상품으로 △바서비스업 △선술집업 △와인바업 △주점업 △칵테일라운지서비스업 등이 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향후 호텔 식음업장 브랜드 검토 과정 중 상표권 사전 확보 차원에서 출원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은 가구 등을 비롯해 음식료, 잡화류, 주방용품 등 넓은 상품군이 지정상품으로 분류되면서 조선호텔이 PB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2년 김치 사업, 2011년 호텔업계에서 최초로 침구류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특히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침구 브랜드 '더 조선호텔'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기간부터 현재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조선호텔 침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6% 늘었다. 조선호텔 김치 매출 신장률은 같은 기간 42% 뛰었다.
롯데호텔과 워커힐 역시 김치 시장 공략을 통해 '프리미엄 김치' 수요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8월 중순 김치 사업에 도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약 2만건을 달성했다. 롯데호텔은 배추김치, 갓파김치, 총각김치 등 김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1989년 호텔 안에 397㎡(120평) 규모 김치연구소를 만들어 1990년대 중반 판매를 시작한 워커힐 김치는 프리미엄 제품 '수펙스'와 보다 대중적인 '워커힐호텔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 자체 e숍과 홈쇼핑에서 주로 팔다 수요가 늘며 지금은 컬리, 11번가까지 판매채널 확대를 협의 중이다. 2022년 수펙스 김치 구독 계좌는 600여개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뛰었다.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는 2022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하며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자사 호텔·리조트 내 주요 레스토랑의 요리를 HMR 형태로 처음 출시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50년 식음 노하우를 기반으로 각 레스토랑의 대표 셰프들이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맛을 구현해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HMR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다채로운 호텔 미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유통 채널도 온라인 식품몰, 홈쇼핑 등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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