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전열기구 매출↓…한파 직전에만 '반짝'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홈쇼핑·통신판매 업계 난방용품 매출 하락
한파에만 매출 증가…"배송기간 단축돼 한파 때만 선택적 구매"

29일 서울 시내의 한 전자상가에서 시민들이 난방용품을 고르고 있다. 2023.11.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난방용품 구매 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겨울 매출 특수를 기대했던 가전양판점과 유통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겨울이 오기 전 난방용품을 준비하기 보다 한파 예보에 맞춰 구매하는 방식으로 구매 패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평년에 비해 비교적 포근했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전망했다.

평년보다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홈쇼핑·통신판매 업계의 난방용품 매출은 전년보다 하락 추세를 보였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지난겨울에는 TV홈쇼핑에 전열기구 코너를 편성했지만, 이번 겨울에는 아예 편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전열기구 매출이 전년보다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갑작스러운 한파가 예보되는 경우엔 난방용품 매출이 급증했다.

한파 예보가 있었던 지난 3~9일 1주일간 위메프의 난방가전 거래액은 전주 대비 41% 상승했다. 특히 석유난로·히터 거래액은 185% 증가했고, 내복·패딩도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일 서울의 최저 기온은 -8.3도, 8일은 -10.3도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기간 홈플러스의 겨울철 침구류 매출도 전주보다 약 20% 상승했다.

기온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12월1일(-6.8도), 2일(-4.4도) 직후인 3~4일 롯데홈쇼핑의 전열기구 주문 건수는 12월 평균 대비 97% 상승했고, 특히 '바툼 온풍기' 방송에서만 4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한파 예보가 나오면 한파 직전 난방용품 매출이 오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1~2일이면 배송이 완료되기 때문에 난방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대신 필요한 경우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