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술 싸지는데…수입 술은 오른다 "가격인상 러시"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인하
디아지오·브라운포맨 등 위스키 가격 인상 줄이어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국내 주류업계의 가격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주류 수입 업계는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주류업계가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롯데칠성음료(005300)가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격을 인하한다. 처음처럼 출고가는 현재보다 4.5% 낮아지며 새로는 2.7% 내려간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과세표준이 작아져 소주 세금이 10%가량 인하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지난 22일 대표 소주 제품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격을 오는 22일 출고분 인하에 나섰다.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는 종전보다 10.6% 낮아진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말 성수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법 시행 전에 선제적으로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출고가가 조정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제품의 가격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하이트진로와 무학 등 소주 제조사 출고가 인하분을 빠르게 반영했다. 과세기준 조정으로 인한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반면 수입산 위스키의 가격은 잇따라 오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30일부터 위스키와 맥주 일부 제품의 유흥용 및 가정용 공급 가격을 조정한다.
가격 인상 품목은 △조니워커 18년(9%) △조니워커 레드 700㎖(5%) △조니워커 레드 500㎖(5%) △조니워커 그린(7%) △자카파 23(10%) △기네스 드래프트 병(7.1%) △기네스 드래프트 케그(6.8%) 등이다.
편의점 위스키 가격도 인상 대열에 올랐다. 브라운포맨의 △우드포드 리저브 750㎖ 제품의 경우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3.1% 오른다.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 700㎖ 제품은 13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7.9% 인상된다.
빔산토리의 짐빔 200mL 제품은 1만원에서 1만900원으로, 짐빔 화이트 500mL 제품은 2만49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각각 9%, 8% 오른다. 짐빔 화이트 750mL도 3만4500원에서 3만6900원으로 7% 인상된다. 메이커스마크(200mL)와 히비키하모니(700mL)도 각각 7%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주류는 가격 인하를 선제적으로 할 만큼 정부와 서민 경제에 따라가는 반면에 수입주류 업체는 눈치 볼 것 없이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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