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영 대표 체제 한 달…현대홈쇼핑 첫 '승부구'는

타운홀 미팅 열고 전략 발표…"고객 찾아오게끔 해야"
TV의존도 줄이는 탈TV 전략 주목…신사업 가능성도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재핑(zapping·프로그램 중간에 채널을 바꾸는 행동)에 의존하기보다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채널로 거듭나야 합니다."

영업 전문가 한광영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현대홈쇼핑(057050)이 사업을 재편한다. 홈쇼핑 시장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탈TV 전략을 가속화하고 신규 먹거리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취임 후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새 대표의 시급한 과제다.

지난달 현대홈쇼핑의 지휘봉을 잡은 한 대표는 1991년 현대백화점 입사 후 2016년부터 현대홈쇼핑에 근무하며 32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영업통'이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유한 자산을 활용한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홈쇼핑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8.2% 감소한 93억원이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44.6% 감소했다.

그는 "22년 동안 한 번도 역신장한 적이 없는 현대홈쇼핑이 처음으로 매출은 물론 이익적으로 많이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말로 TV홈쇼핑의 위기감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첫 작업으로 조직 재편에 나섰다. 방송과 온라인 채널별로 구분돼 있던 마케팅 부서를 확대해 '마케팅 담당' 부서를 신설한 것이 가시적인 변화다. 전사 차원에서 마케팅을 지원해 MD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영업전략담당 외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고 기능별로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사업 부문별 전문성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랐다.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TV홈쇼핑 의존도를 줄이는 '탈TV 전략'에 사활을 건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쇼라'는 홈쇼핑업계 내 1위 라이브커머스로 명품과 유아동용품, 식품 등 카테고리별 다양한 고정 프로그램은 운영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현재 4조원 규모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TV와 현대H몰, 쇼라 등과 시너지를 낼수 있는 기업과의 MOU도 지속 확대한다. 향후 중장기 전략 수립에 따라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도 열려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