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리브영 리스크' 해소, CJ그룹 인사 이달 중순 단행한다

수천억원대 과징금 피하며 사업 불확실성 해소
'온리원' 정신 재무장, 이재현 회장 결단 주목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CJ올리브영 리스크에서 벗어난 CJ그룹의 인사 시계를 앞당긴다. 수천억원대 과징금 추징 등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온리원'(Only One) 정신으로 재무장해 미래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말로 예상됐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겨 중순 단행한다. 현재 15일, 18일 등이 거론되고 있다.전날인 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과 관련해 CJ올리브영에 과징금 18억9600만원과 시정명령을 받은 뒤 이어진 빠른 움직임이다.

당초 CJ그룹은 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올해를 꽉 채운 연말 인사설 등이 지속 제기됐다. 신세계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과 롯데 등 유통업체들이 인사를 마무리 했지만 CJ의 늦은 인사는 올리브영의 공정위 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올리브영은 갑질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5800억원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현직 대표와 연관된 공정위 건은 CJ그룹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떠올랐고 경영 불확실성을 키웠다.

하지만 공정위는 올리브영이 관련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지 불확실하다며 공정거래법 위반은 적용하지 않았다. 과징금도 당초 예상의 최대 3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리브영 리스크를 해소한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 하고 내년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에 곧장 돌입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엄격한 신상필벌(공로가 있으면 상을 내리고 죄를 지었으면 징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을 적용한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인 구창근 CJ ENM(035760) 대표(전 CJ올리브영 대표)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도 부담을 덜게 됐고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호성 CJ㈜ 경영지원 대표가 사의를 표명해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강 대표 자리는 기존 김홍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가 지주사로 오며 만들어진 공동대표 자리였기에 다른 인재로 채울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고경영진의 신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조인 출신으로 법무와 대관 분야에 남다른 업무 능력을 보였기에 그룹 내부에서 이를 대체할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CJ제일제당(097950), CJ대한통운(000120), CJ CGV 등 계열사 CEO 교체 여부도 재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과 역할 확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지만 창립 70주년 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재현 회장의 결단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